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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 단상

2022년 07월호

단상

평생교육과 여성 – 꽃길만 걸어요

평생교육과 여성 

꽃길만 걸어요


6·25전쟁 발발 직전인 1950년 1월 해리트루먼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방한한 필립제섭 무임소 대사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전국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의 1만7561개 교실이 지붕이 없는 노천 교실이며 새로 지어야 할 학교는 632개교이고 여학생 비율은 25%이며 서울지역 여성 교장 선생님은 1명이고 세계 최빈국인 대한민국은 초등교육 의무화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라고 보고 되어있다. 당시 대한민국 1인당 국민소득은 50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한 달 전(1949년 12월) 선포한 ‘초등교육 의무화’가 미국의 시각에서 볼 때 ‘불가능한 일’로 보인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1949년 12월 ‘초등교육 의무화’를 선포하고 ‘교육법’도 제정했다. 정부는 예산의 약 10%를 꾸준히 교육 분야에 배정했다. 집중적인 교육 투자는 근대화에 필요한 우수 인력을 양성하는 기반이 되었고 ‘교육의 힘’으로 한국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여 지금까지 왔다.  


지금 한국의 교육체제는 학령인구 중심의 대학 진학형 교육체제로, 대학 진학을 위해 주어진 지식의 반복적 학습으로 개인 간 부단한 경쟁을 부추기는 서열화를 하고 있는 교육이다. 국민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 예산을 살펴보면 평생교육 관련 예산은 76조원 중에 1조원으로 1.3%밖에 되지 않는다. 유·초·중등교육 58조원, 고등교육 11조원에 비교하면 평생교육에 대한 공공 투자 불균형은 극심하다. 인생의 75%를 차지하는 학령기 이후 시기의 평생교육에 대한 정부의 예산 투자가 절실하다. 그리고 교육의 모든 것이 대학 진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체제가 평생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생활 속에서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생애에 걸쳐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성장 경로가 제도적으로 잘 마련되어야 한다. 미래의 교육은 모든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배우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법에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권리가 있고 학습 휴가를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평생교육의 기회는 쉽지 않다. 더구나 대부분의 여성은 타인으로서 독립시켜야 할 자식 교육 걱정만 하고 정작 필요한 자신의 역량개발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 보다는 자신의 교육이 아니라 자녀의 교육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OECD가 주관한 국제 성인 역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성인들은 언어능력, 수리력, 문제해결력 등 모든 영역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30대 이후에는 OECD 국가들의 성인 역량 평균보다 낮다. 청소년 시기 역량 수준이 비슷했던 일본이나 핀란드와 비교해보면 성인기 역량 하락이 매우 크다. 우리나라 성인 역량이 낮은 이유는 평생학습 참여율이 낮은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이 평생학습 참여율이 낮은 이유는 긴 노동시간과 돌봄이나 부양에 따른 부담 탓이다. 


고양시는 어느덧 여성친화도시 9년 차로 접어들었다. 2014년 여성친화도시로 처음 지정된 이후 2019년 2단계로 재지정되면서 여성친화도시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모든 시민들이 함께 일하고, 함께 안전하고, 함께 돌보며 소통하는 것이 바로 여성친화도시를 발판으로 행복의  내일을 열겠다는 고양시의 비전이다.

고양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친화도시 정책 수요 조사에 따르면 가장 우선순위로 꼽는 정책은 일자리(31.2%)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시는 취업과 창업 인프라를 구축해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고양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고양시에서 펼치는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고양YWCA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성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막는 요인은 자신감 부족, 가정에 대한 부담 등의 심리적 변인들이 주요하게 작용한다. 경력단절 여성의 심리적 요인 장벽 제거 작업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이를 통해 구직 효능감을 향상 시킬 수 있다. 그래서 학교 교육뿐 아니라 평생 배움을 북돋우고 지원하는 평생학습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더 절실하다. 그리고 여성이 자녀가 아니라 자신의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꽃길만 걸어요>  

누군가 나에게 말한다.

꽃길만 걸어요. 

꽃정원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보이지 않는 것에 손짓하고 

보이지 않는 것에 답답해 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잡으려 애썼다.

이제는 안다.

보이지 않아도 꽃정원.

가벼워진 마음으로 꽃길을 걷는다.보이지 않아도 꽃길.

꽃길만 걸어요.

 

 

 

(글) 윤정애 l 고양YWC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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