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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 단상

2022년 11월호

단상

[단상] 진정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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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친 지 벌써 38년이 되었다. 몇 해 전부터 4차 산업혁명이 이슈가 되면서 이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강의방식도 획기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요구가 대두되고 있다. 즉,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단방향 교육이 아닌 질문과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수요자 참여 방식의 양방향 교육이 되어야 창의적 인재 양성에 효과적이라 한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대부분의 강의는 준비한 내용을 설명하고 학생들은 이를 받아 적고, 부과되는 과제를 제출하고, 시험을 통한 평가로 성적을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물론 이와 같은 교육방식이 꼭 틀렸다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렇게 공부한 사람들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웠기 때문에 창의적 인재가 되는 것이 교육방식에만 좌우되지는 않는 것 같다. 가끔, 수업 시간에 질문을 하면 많은 학생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창밖을 보는 등으로 교수와 눈을 마주치지 않음으로써 질문을 회피하려고 한다. 이는 사전에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할 기회를 주지 못한 질문자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국어사전에 풀이된 질문은 “알고자 하는 바를 얻기 위해 묻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내가 1994년에 만난 미국 대학의 한 교수는 질문하는 이유는 사전에 풀이된 것과 같이 “정말 몰라서 알기 위해 질문하거나 발표자에게 본인의 아이디어를 조언해 주기 위해 질문한다”고 하였다. 그분은 연구 업적이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항상 강의실에 10분 전에 도착하여 학생을 기다리는 모범적인 교수여서 내가 가장 본받고 싶었던 분이다.  


그러나 질문의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답변자를 윽박지르거나 고함으로 일삼는 질문이 난무하는 요즈음, 질문과 토론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하여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아 교육자로서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되는 IOT, 반도체의 선도국가이기에 이와 같은 후진적인 질문과 무성의한 답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4차산업을 주도할 국가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 볼썽사나운 일이다. 


1700년대 중반 영국에서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비롯된 1차 산업혁명은 영국,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몇몇 국가가 주도하였으며, 1850년경 전기의 발명으로 비롯한 2차 산업혁명 역시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가 견인하였으며, 1950년을 전후로 발명된 반도체, 컴퓨터와 디지털 통신은 3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미국, 일본과 유럽의 선진국이 주도하였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전후 최빈국의 처지에 있었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지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 10위의 대국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국가로 성장하였으니 실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밖의 국가들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대우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있음은 아이러니하다. 


진정한 선진국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규범과 교양도 선진국에 걸맞아야 하기에 부단한 자기 성찰과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작은 부분이긴 하지만 진정성 있는 질문과 성실한 답변이 이루어지는 토론을 통하여 결론을 도출하고, 이를 적용하는 것은 미래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한 부분이기에 나이 불문하고 익히고 실천해야 하겠다. 

 


   

 

이강웅 사진
(글) 이강웅
한국항공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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