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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각종 통계 지표를 시각화된 콘텐츠로 보여주는 "국가통계포털 KOSIS"의 2022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세 이상 79세 이하 연령층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20.7%라고 한다.
사실, 21세기 현대 국가들은 교육정책의 중심을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서 학습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성원 개개인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받고, 인간다운 삶의 질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접한 우리 사회의 20.7%이라는 평생학습 참여율은 충격적이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이 부족했는지 궁금했다. 먼저 평생학습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로 했다.
중장년을 위한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 구축 필요
봄 같지 않은 여름 날씨를 보인 5월 초순 어느 날, 기자가 찾아간 일산에 있는 평생학습 현장에서는 50대 중반부터 60대 중반까지의 여성 8명이 ‘그림 스케치’ 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 평생 처음으로 이젤 앞에 앉았다는 교육생들의 얼굴은 진지함과 몰입에서 오는 행복함으로 가득했다.
교육생 중 가장 연장자인 K는 일주일에 두 번 오는 이 시간이 요즘 지내는 생활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라고 한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아무런 잡생각이 나지 않으니, 이보다 더 정신 건강에 좋은 활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50세 이상 중·노령층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었다고 합니다. (실제는 43%이다) 인구의 절반을 국가가 방치할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하고, 더 깊이 있는 교육 시스템으로 흡수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라고 기자에게 넌지시 되묻는다.
평생학습의 경우 사업의 지속성 문제 해결이 시급
2022년도에 고양시 ‘우수 학습동아리’로 선정된 동아리에서 학습 활동을 했었다는 L의 경우에는 그 인연으로 이번 미술교육에도 참여하게 됐다. 그녀는 작년의 평생학습 동아리 활동 경험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직에 있다가 은퇴한 사람을 포함하여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받았던 영향과 감동이 본인의 인생 후반을 풍요롭게 하는 자양분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해당 사업의 지속성에 대해서 명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은 지속적인 일관성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며 지금은 중단된 학습동아리 활동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문화예술, 인문 교양 등 콘텐츠 보강 필수
60대 초반 S는 50대 중반 이후의 왕성한 평생학습 활동으로 인생 후반전을 아름다운 삶으로 가꿔나갔다. 그녀는 평생학습으로 건강관리는 물론 자기 내면을 성장시키고, 영혼을 갈고 닦는 성과를 얻고 있다. 또한 자신과 다른 삶을 살아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머리를 낮추고,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게 되었다. 이런 마음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인생의 가치를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끌어 주고 있다고 말한다. 매 순간 성실하고 진지하게 남은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그녀는 좀 더 깊이 있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개설을 희망했다. 특히, 개인을 성장시키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의식 제고의 바탕이 되는 문화예술과 인문 교양 부문의 부족한 콘텐츠가 아쉽다고 한다.
평생학습 지원 정책의 경우 좀 더 구체적 정책으로 발전시켜야
미술 대학을 졸업한 후 20년 동안 중학교 미술 교사를 했던 “그림 스케치” 강사 H는 이곳에서 만나는 8명의 신중년이 삶의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한다. 현장에서 한동안 떠나있느라 덮어두었던 자신을 다시 깨워줬다. 교육자와 수혜자가 서로에게 순기능의 상호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게 이곳 교실에서 벌어지는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인 협력과 타인에 대한 긍정적인 행동들에서 함께하는 시간의 의미는 충분히 충족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호의존적인 수업방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 연구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선생님은 다시 한번 자기 신발 끈을 묶는다. 그러면서 좀 더 구체적인 정책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지원 정책의 한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우리나라 평생교육의 경우 지금까지 국가가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어왔다. 이는 엄청난 사회변화의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효과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한계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면에서 갈림길에 서 있다. 특히, 향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넘을 50대 이후의 삶을 위한 국가적인 정책 보완 및 개발은 ‘개인 삶의 질’ 문제를 떠나 ‘사회 시스템’으로 구조적인 정착이 필요한 과제가 되었다. 지난 4년간 평생학습 수행기관을 운영해 온 이날 방문한 기관의 L 대표가 지적하는 ‘우리나라 평생학습 현장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왔다.
시민의 권리의식 자각, 지원 예산 확대, 정책의 지속성 문제 해결
L 대표는 먼저, 평생학습에 대한 권리의식이 부족한 시민의식을 지적한다. 평생학습은 인간의 성장기에 한정된 권리이거나 국가에서 복지 차원에서 시행하는 정책이 아니다. 국가는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의무가 있으며, 평생학습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기본적인 ‘삶의 질’에 관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이런 인식의 전환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평생학습 참여 문화를 형성할 것이다. 나아가 현재의 미미한 정책 비중에 대해 국가의 각성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재정적인 영세성을 안은 채 정책이 집행되다 보니 교육의 질이 낮은 것도 지적한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 평생교육 체제의 문제 중의 문제이다. 교육 소외 계층의 발생, 취약한 중장년 활용을 위한 재취업 교육, 예산 부족에 따른 수행기관 환경 문제 등 시스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의 원인이 저예산에 있다.
정책의 지속성에 관한 문제 역시 평생학습 참여율과 효율을 저하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기관의 방침이나 의지에 따라 들쑥날쑥한 예산과 정책 변화가 결국 교육의 질 저하와 참여율 하락의 또 다른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짧은 시간에 우리 사회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더 나은 발전과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이제 우리는 변화하고, 준비하고,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을 재구축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 기사 참조: 2023년. “한국교육개발원” [평생교육 실태조사]
(글) 서동환 사부작 사부작 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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