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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작 마실

2023년 07월호

마실

시간과 시간을 이어 주는 교육문화공간, 백마 화사랑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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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삶을 사랑한 기억의 나이테가 늘어가는 축복입니다. 가끔은 그 나이테 한 줄 한 줄을 더듬어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요. 내 마음을 환기해 달라고 내가 나에게 보내는 신호인지도 몰라요. 이럴 때는 그 감정을 누르지 말고 풀어 줘야 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쌓아 온 시간의 성에서 세상의 풍파에도 씻겨나가지 않고 남아 있는 곳.내가 한때는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잃어버린 그 무언가를 찾아 줄 수 있는 장소를 생각해 보았어요. 가까운 곳에 바로 백마 화사랑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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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촌역에서 타는 경의선과 통기타 낭만의 상징이었던 이곳은 당시 수도권에서는 드문 청춘의 아지트였지요. 기차가 커브를 돌면 황금물결의 들판에 반사된 햇살에 눈이 부셨습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 젊은 청춘들이 누런 들녘을 무대로 꾹꾹 누르고 있던 혈기를 마음껏 발산하곤 했지요. 희한하게도 그 일탈이 눈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그 시절의 짙은 향기가 기분 좋은 전율로 마음을 뒤흔들었답니다.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에 찾아간 백마 화사랑은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새롭게 변해 있었습니다. 내 기억 속 라이브 공연과 막걸리 주점의 화사랑이 아닌 교육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지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고양시 거점 평생학습센터로서 모습을 바꾼 백마 화사랑은 학습, 문화 활동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강의와 워크숍을 위한 학습실뿐 아니라 그랜드 피아노, 현대적 음향과 조명이 어우러진 무대 등의 시설이 완비된 문화공간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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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아직도 옛 그대로 통나무 건물과 기찻길의 침목 등이 남아 있어 추억을 아련하게 떠오르게 했습니다. 실내에는 아주 오래된 드라마 촬영 공간이 그대로 있고, 레트로감성의 벽난로와 유명 시인의 친필 시 액자, 화가의 작품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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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좋은 날은 뒤뜰의 파라솔에서 시원한 음료를 즐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침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공연하는 “오픈 마이크”의 무대가 열렸습니다. 이 무대 외에도 동호회나 소그룹의 공간 대관을 통한 공연이 자주 열린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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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 화사랑은 매일 아침 9시 30분에 열고 21시 30분까지 운영합니다. 하지만 실제 카페를 이용하는 시간은 11시부터 21시까지라고 하니, 기억해 두는 것이 좋겠죠? 예전과달리 술은 없고 커피와 음료만 판매합니다. 소그룹이나 소모임이 대관할 수 있는 이런 멋진 공간이 있는 것도 고양시민의 자산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관료도 고양시의 조례에 따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고요. 대관은 백마 화사랑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답니다. 비록, 장소의 성격은 바뀌었지만, 가치 있는 전환이 되었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카페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하며 나만의 고독한 시간을 가져 보았어요. 아직 남아 있는 공간의 낭만적 여운들이 나에게 행복으로 스며들었지요. 여전히 백마 화사랑은 지나간 시간의 작은 조각들이 채워져 행복이 되는 곳인 듯해요. 중년의 손님 한 무리가 나처럼 옛 추억을 기억하며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가 말한 “정의되지 않는 방향 전환의 거처”가 이곳 백마 화사랑이 아닐까요? 백마 화사랑은 시간과 시간 사이를 이어 주는 생각의 산파 역할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 ‘백마 화사랑’ 홈페이지 바로가기 : https://www.hwasarang.net/

 

 

글 | 서동환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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