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에 시작한 프로그램이 8월에 드디어 결실을 맺었습니다.

스마트폰 영상 제작 강사님, 학습자, 내빈을 모시고 『2023년 양성평등, 영상 발표회』를 진행했습니다. 무척 더웠던 2023년 7월 한 달 내내 우리들이 열심히 손을 놀려 만든 영상물들을 발표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고양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 배움을 함께한 선생님들, 열정 하나로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신 강사님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매시간 최적의 교육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사단법인 국제문화예능포럼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처럼, 새로운 분야를 알아간다는 것은 큰 도전 의식이 필요한 일입니다. 용기를 내어 참석한 학습자들은 ‘양성평등’과 ‘동영상 제작’이라는 두 가지 낯선 큰 문을 통과했습니다. 우리들의 의식 저변에 흐르고 있던 편견의 덩어리들이 조각나고 어느새 조금씩 인간 존중에 대한 마음의 키가 자라 있음에 스스로 뿌듯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양성평등’, ‘성 인지 감수성’, ‘성평등한 가족관계’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는 무거운 주제들이었는데요. 이때마다 다양한 준비물로 맞춤 활동들과 함께 잘 습득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강사님에게도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을 넘어서서 사진, 동영상을 편집하고 한 편의 영상물을 만들기까지 모든 것들에 대해 초지일관 친절함으로 무장한 강사님들은 우리들의 무지한 질문에도 넉넉한 넉살로 받아 주고 그것을 스마트폰의 기능으로 연결하여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사진과 영상에 대한 편집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준 덕분에 어려운 영상 편집에 한 분도 빠짐없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학습자들은 그동안 스마트폰 안에 잠자고 있는 많은 사진과 영상물들을 지금까지 배운 실력으로 변신시켜 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웁니다. 곤히 잠자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들이 곧 멋진 작품으로 날개를 달고 각자의 다양한 SNS를 통해 탄생될 것입니다. 역시 배움은 잠자고 있던 의식에 바람을 불어 넣어 깨우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어느 프랑스 철학자의 말처럼, 이제 깨어난 우리들은 양성평등을 더 고민하며 살아갈 것이고, 생각의 작은 변화들이 각자의 삶을 더 다양하게 변화시킬 것입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속에서 참다운 인간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중요한 길을 안내받은 우리 학습자들. 이제 강의실 문을 나가 우리들이 만나는 모든 곳에서 평등의 가치를 품고 누군가를 만나고 대화하고 삶을 이어갈 때, 예전보다는 좀 더 나아진 우리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대부분 동영상 제작에는 초보자들이라 기획력이 탄탄하지도 않았고 촬영 기법도 미숙했습니다. 그럼에도 뜨거운 여름을 지나 입추에 발표한 VLOG, 강의, 성인지 감수성, 인터뷰 등은 너무나 소중한 결과들입니다. 영상 작업 유형은 토크 형식, 강의 형식, 자막 형식, 인터뷰 형식, 스케치 사진 형식, 브이로그 형식으로 정리되었는데, 각 팀들이 구성되어 영상물 제작에 돌입하였습니다. 특별히 이번 학습자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이었던가 봐요. 이제껏 쌓아온 특별한 경험을 잘 살려 개성이 톡톡 드러난 작품들이 하나씩 탄생하였습니다.

 학습자들의 소감에도 이런 열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평생학습을 통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만들어 낸 「양성평등을 보여 줘! 우리들의 유튜브로」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영상 발표회’라는 작은 잔치를 통해 서로의 작품을 감상하며 우리들의 자존감도 높아졌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는 양성평등에 대한 우리의 의견을 표현할 때 유튜브 제작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활동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사실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몫을 묵묵히 해내는 작은 꿈틀거림이 곳곳에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죠.

 이제 각자 삶 속의 가정, 직장, 공동체 모임 등에서 우리의 언어와 행동을 잘 살펴보면서 잘못된 면들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고, 그때마다 고쳐 가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변화된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주변의 변화도 점점 더 많아지겠죠?

 최근 사회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범죄사건 소식을 접하면서 한 사람의 모습이 얼마나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목격하게 됩니다. 인간의 존엄함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양성평등에 대해 깊은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모습이 참 인간의 모습을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우리 가정에서 양성평등의 모습에 반하는 행동이나 언어습관을 돌아보며 내가 먼저 변화되는 모습을 제안해 봅니다.

 양성평등에 어긋나는 불편한 명칭, 안내 문구 등도 유심히 살펴보며 혹시라도 잘못된 것들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련기관·단체에 문의 또는 제보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는 적극적인 시민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관심 있는 이런 모습들이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청량제가 될 것이며, 작은 힘이 큰 힘이 되어 소중한 우리 이웃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평생학습의 배움은 우리들의 기초석이 되어 양성평등의 단단한 주춧돌을 쌓아갈 것입니다. 3개월에 걸친 평생학습 과정을 통해 배운 우리들의 달라진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은 주변을 밝히는 작은 촛불이 될 것이며 그 밝음은 나의 가족, 이웃에게 따뜻한 빛으로 비추게 될 것입니다.

 작지만 성대한 ‘영상 제작 발표회’ 현장을 보면서 2023년 「양성평등을 보여 줘! 우리들의 유튜브로」라는 슬로건처럼 양성평등의 작은 깃발들이 곳곳에 세워질 것을 기대합니다. 학습자들은 깨어난 의식으로 사회에서 작은 수문장들이 되어 자신의 자리를 성실하고 굳건히 지켜갈 것입니다.

글 ｜ 서경자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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